GSCT UVR LAB.
UVR Lab. was formed in Feb. 2001 at GIST to study and develop “Virtual Reality in Smart computing environments” that process multimodal input, perceive user’s intention and emotion, and respond to user’s request through Augmented Reality. Since 2012, UVR Lab moved to KAIST GSCT and restarted with a theme of “FUN in Ubiquitous VR.”
 
작성일 : 12-04-20
[한국일보] 키보드 두드림 없이 눈으로만 봐도 정보가 좌르륵
 글쓴이 : UVR
조회 : 5,992  
 
키보드 두드림 없이 눈으로만 봐도 정보가 좌르륵
 
꿈의 기술 '증강현실' 의 세상
문자·그래픽 등 가상 정보 더해 실제 공간처럼
"세계 시장 규모 3년 후엔 700배 성장 15억弗"
한국은 걸음마 단계… 기술들 유기적 결합 필수
 
변태섭 기자 libertas@hk.co.kr | 입력: 2012-02-19 21:18:51
 
출처: 한국일보 (원문보기)
 
 
 
증강현실 공간에서 가상의 인물 4명이 실제 모형인 다보탑을 보며 불공을 드리고 있다. 그 옆에선 석공
(아사달)이 돌을 두드리며 가상의 석가탑을 짓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뚝딱" "뚝딱" "뚝딱."

15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유비쿼터스 가상현실 연구실. 연구실에 들어서자 돌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소리 나는 곳은 1m 남짓 길이의 나무판.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돌 다듬는 석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종이와 나무로 만든 다보탑과 담장만이 나무판 위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그런데 고글처럼 생긴 디스플레이 안경을 쓰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나무판 위엔 가상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상투를 튼 가상 인물은 실제 모형인 다보탑을 보며 기도하고, 그 옆에선 석공이 돌을 뚝딱이며 석가탑을 쌓고 있었다. 디스플레이 안경을 벗자 그들은 요술처럼 사라졌다. 박노영 연구원은 "석공의 이름은 아사달"이라며 "석가탑 완공에 담긴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를 최근 실제 모형 위에 가상현실을 입힌 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한국 설화를 증강현실로 나타낸 건 홍길동전에 이어 두 번째다.

증강현실은 문자, 그래픽 등 가상 정보를 더해 실제 공간을 보여주는 기술. 비교적 최근에 익숙해졌지만 이 기술은 1990년 미국 항공회사인 보잉에서 항공기 조립과 비행사 훈련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에 처음 사용했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우운택 교수는 "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이 얽힌 증강현실에선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봤던 일도 현실화될 수 있다"며 "지금은 정보를 얻으려면 키보드 자판을 두드려 검색해야 하지만 가까운 미래엔 보는 것만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1984년 개봉한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보기만 해도 사람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일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이라도 하듯 전 세계 시장 조사 기관은 증강현실에 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08~12년 10대 유망기술 중 하나로 증강현실을 꼽았다. 주니퍼리서치는 2010년 200만 달러(22억 4,400만원)이던 증강현실 시장이 2015년엔 15억 달러(1조 6,830억원)로 5년새 700배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선 거품이 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증강현실이란 단어로 검색하는 횟수는 2007년만 해도 매우 적었다. 그러다가 2009년 검색량이 3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검색량은 수 년째 제자리다. 우 교수는 "당시 증강현실이란 검색어를 제일 많이 사용한 나라가 한국이었다"며 "정부가 증강현실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하면서 잠깐 반짝했지만 이목을 끌 만한 후속타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2010년 미국 기업 퀄컴은 오스트리아 증강현실 벤처회사를 인수,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미래 먹을거리로 증강현실을 보고 있단 얘기다. 퀄컴은 여기서 개발한 증강현실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나눠준다.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 교수는 "퀄컴은 증강현실 특허를 많이 갖고 있다"며 "증강현실 붐이 일면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로 재미를 봤던 때처럼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의 증강현실 기술 역량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터미네이터가 보여준 증강현실을 구현하려면 크게 세 가지 기술이 매끈하게 연결돼야 한다.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 인식한 물체에 관한 정보를 불러오는 기술, 불러온 정보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기술 등이다. 하지만 이들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증강현실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없다. 우 교수는 "한국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불러올 수 있는 우수한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인공지능, 물체 인식 기술 수준도 높은 편"이라며 "현재 따로 놀고 있는 이들 분야를 한데 모아 연구하면 경쟁력을 금세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